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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엄한 자연 앞에 예술은 그저 모방일 뿐
2006년 여름, 김형국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여행 길라잡이를 자처했다. 한국 미술계의 노장인 수암(瘦岩) 한용진, 우현(牛玄) 송영방, 별악(別嶽) 김종학 세 벗의 미국 국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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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엄한 자연 앞에 예술은 그저 모방일 뿐
이런저런 인연으로 십여 차례 미국 국립공원을 탐방하는 사이에 그 압도하는 선경(仙境)을 대할 때마다 이런 경관은 누구보다 조형예술가들이 마땅히 만나야 할 곳이라 싶었다. 조형예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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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당·황순원문학상 최종 후보작 지상중계 ②
지난해 9월의 일이다. 중앙 신인문학상 최종 심사가 이틀이나 남았을까. 오전 9시도 안돼 휴대전화가 울렸다. "김명인입니다. 정말 죄송한데, 심사를 못 할 것 같습니다." 시인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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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삶과 문화] 아버지가 말씀하시기를
지난 8월 4일자 신문에서 읽은, 지리산에서 실종 40시간 만에 구조된 초등학교 4학년 정희재군의 이야기가 자꾸 생각난다. 소년은 밤이 돼 무서울 때 "우리나라 산에는 사나운 짐승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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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행복한 책읽기] 동물보다 인간이 우월 …과연 그럴까?
인간이 이성적 동물이라는 정의는 절대반지처럼 견고하기만 하다. 그것을 부정한다는 것은 인간을 마치 낭떠러지로 밀어버리는 것처럼 위태롭게 생각되어 왔다. 이성은 인류가 처한 모든 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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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NOW] 개고기 먹는 스위스 '아펜첼' 마을
세계경제포럼(WEF)이 열렸던 다보스에서 자동차로 서북쪽으로 두시간 넘게 차를 달리자 해발 1천6백m가 넘는 험준한 크론베르크 산이 가로막는다. 함박눈이 시야를 막을 정도로 펑펑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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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리뷰] 빅베어
곰과 소년의 아름다운 우정!!! 어머니가 죽은 후, 기숙사에서 외톨이로 자라는 해리... 아버지는 세계적인 사냥꾼이자 모험가로 늘 세계 각지를 여행하느라 해리를 만날 시간이 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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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소설] 567. 아라리난장
제13장 희망캐기 ② 대뜸 대꾸않고 입술 언저리를 손수건으로 훔치고 있는 그녀에게 변씨가 채근했다. "물어볼 자격 있어. 난 일년 넘게 연못 이무기처럼 한자리에 꿈쩍 못하고 있었잖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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감성돔 타작 遠島 갯바위낚시 러시-추자도 사수도 등
지난 13일 오전 6시.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완도항.전국에서 몰려든 낚시인들로 새벽장에 들어선 것처럼 부산하다.월동처를찾아 남하하는 감성돔을 쫓는 태공들의 기대가 새롭게 부푸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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(27)|「이스표르드」의 해조 합창
「뮐러」빙하에서 「카니벌」못지 않은 북극의 잔치를 벌인 뒤 남쪽으로 내려가며 「이스표르드」를 지날 때엔 바닷가의 낭떠러지에 둥우리를 꾸미고 사는 해조들이 어찌나 많은지 어미며 새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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⑨백마강
부소산 멧부리를 적신 물이 규암까지 도도히 흘러서 10리, 백마강. 울창한 부소산기슭에서 멈칫 꿈을 꾸듯 넓은 들에 유유히 굽이치다 남풍에잔주름이 거슬러 여울진다. 부소산산새들이